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꽤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가진 건설 기업인 튜터 페리니(Tutor Perini Corporation)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건설 산업이나 해외 기업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주식 투자로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일 거예요.
1. 튜터 페리니, 어떤 회사일까요?
튜터 페리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마(Sylmar)에 본사를 둔 종합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그 시작은 무려 1894년 설립된 페리니 코퍼레이션(Perini Corporation)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1949년 설립된 A.G. Tutor와 2008년에 합병하면서, 지금의 튜터 페리니가 되었어요.
1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만큼, 미국 내에서는 꽤나 인지도가 높고,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장기업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단순한 건설을 넘어, 도시를 변화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 어떤 일을 하나요?
튜터 페리니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토목(Civil): 고속도로, 지하철, 터널, 교량, 공항 활주로 같은 대형 인프라를 건설합니다.
• 건물(Building): 병원, 학교, 호텔, 리조트, 대형 상업시설 등 고층건물을 시공합니다.
• 특수공정(Specialty): 전기, 배관, 냉난방(HVAC) 같은 건물 내부 시스템을 설치하고 관리합니다.
한마디로 설계부터 시공, 내부 공정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에요. 이런 이유로 복잡하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 특히 경쟁력을 가집니다.
3. 대표적인 프로젝트 사례
튜터 페리니가 맡았던 프로젝트를 보면, 규모와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어요.
• 뉴욕 허드슨 야즈(Hudson Yards): 미국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대형 상업·주거 단지를 시공.
• LA 퍼플라인 지하철 연장: 로스앤젤레스 중심가를 연결하는 지하철 프로젝트.
•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고급 호텔·리조트 시공.
• 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주요 도시의 터널과 고속도로: 대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
이 외에도 미국과 해외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4. 최근 성과와 재무 현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때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튜터 페리니는 재무 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 2024년 연간 매출 약 43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
• 영업 현금 흐름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
• 특히 주목할 점은 수주잔액(백로그)입니다. 2024년 말 기준 약 187억 달러, 2025년 1분기 기준으로는 194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이 수주잔액은 앞으로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덕분에 투자자들도 튜터 페리니를 조금씩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5. CEO 교체와 앞으로의 전략
2025년 1월, 회사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창업자 가족인 Ronald Tutor 대신, CFO 출신인 Gary Smalley가 CEO로 선임된 거죠.
Gary Smalley는 앞으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강조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익률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재무를 더 튼튼히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부채를 빠르게 줄이고 있고, Term Loan B라는 큰 대출을 모두 갚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6. 투자 관점에서 보는 튜터 페리니
튜터 페리니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이에요.
특히 미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프라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도 수주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건설업 특성상 경기, 원자재 가격, 정부 정책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점, 과거 법적 분쟁에 따른 손실 등이 리스크로 꼽힙니다.
7. 한눈에 정리
• 1894년 시작된 긴 역사를 가진 미국 종합 건설회사
• 토목, 건물, 특수공정까지 설계·시공을 모두 수행
• 허드슨 야즈, LA 지하철, 라스베이거스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
• 최근 수주잔액 사상 최대, 부채 줄이며 재무 개선
• CFO 출신 CEO가 수익성 중심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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