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 세즐(Sezzle)의 핀테크 도전”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한 번에 결제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결제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로 ‘BNPL(Buy Now, Pay Later)’, 즉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세즐이다. 세즐은 단순한 할부 서비스를 넘어,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과 전자상거래 시장 자체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세즐은 어떤 회사인가?
세즐은 2016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설립된 핀테크 기업이다. BNPL 서비스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쉽게 말하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뒤 일정 기간 동안 무이자 또는 저금리로 나누어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세즐은 주로 젊은 세대와 신용 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신용카드를 쓰는 대신, 소득과 간단한 신용 평가를 통해 소액 할부로 물건을 사게 하는 것’이 세즐이 만든 핵심 구조다.
세즐의 비즈니스 모델과 특징
세즐의 핵심 수익원은 소비자에게서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 수수료다. 세즐을 결제 옵션으로 추가한 온라인 쇼핑몰이나 브랜드는, 소비자가 더 많이 결제하도록 유도할 수 있고 실제로 매출 증가 효과를 경험한다. 그 대가로 세즐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처음 결제 시 구매 금액의 약 25%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6주간 총 4회에 나누어 무이자로 결제할 수 있다. 이 방식 덕분에 목돈을 한 번에 쓰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세즐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BNPL 서비스는 클라나(Klarna), 애프터페이(Afterpay), 어펌(Affirm) 등 이미 글로벌 강자들이 경쟁 중인 시장이다. 그런데도 세즐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젊은 소비자 중심의 UX/UI.
세즐 앱과 웹 서비스는 10~30대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직관적인 결제 구조와 투명한 비용 안내 덕분에 신뢰도를 높였다.
둘째, 소액 결제와 신용 이력 부족 소비자에 집중.
세즐은 신용점수가 낮거나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물론 무분별한 대출이 아닌, 일정 한도 내에서만 결제를 허용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셋째,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
미국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에서 파트너사를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세즐의 성장 배경과 시장 트렌드
최근 몇 년간 BNPL 서비스는 특히 전자상거래 성장과 함께 빠르게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 젊은 세대의 신용카드 기피 현상 등이 BNPL 시장을 키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번에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되고, 대부분 무이자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이자 부담 없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결제 전환율이 높아지고, 객단가가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 세즐은 이런 흐름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2020년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투자 자금을 확보해 기술 개발과 해외 확장에 나섰다.
도전 과제와 위험 요인
하지만 세즐이 속한 BNPL 시장은 기회만큼 위험도 크다.
대표적으로는 연체율 관리와 규제 문제다. 소비자가 결제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세즐은 손실을 떠안게 된다. 특히 경기 침체나 소비 심리 악화 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BNPL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보호 규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자율·수수료·연체료 등의 투명한 고지와 책임 있는 대출 심사가 요구되고 있다.
세즐의 미래와 전망
세즐은 앞으로 광고, 제휴,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원을 넓히려 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세즐 앱에서 브랜드를 발견하고 바로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어,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려 한다. 또한, 사회적 관점에서도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계층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세즐이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면서도, 규제와 경기 악화 같은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주목하고 있다.
결론
세즐은 단순한 할부 결제를 넘어, 젊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돕는 핀테크 기업이다. 빠르고 간편한 결제, 무이자 할부,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라는 무기를 통해 BNPL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앞으로도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풀어가면서, 전자상거래와 금융 서비스의 경계를 넓히려는 세즐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